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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모 LC-A+ 인스턴트 백 그리고 필름들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29만원이 사라지게 한 장본인. 

 

오랜만에 지르는거라 좀 그렇긴 했는데, 12월 특가를 놓칠 수는 없어서.

 

로모 LC-A+와 인스턴트백 세트, 그리고 로모 컬러네거티브400, 레이디그레이400, 

 

증정으로 준 인스탁스 미니 필름에 저 은색 물체까지.. 대체 뭐지 이건?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리 보고 저리보고 슈퍼샘플러라고 검색해보니 세상에 이것도 카메라였다.

 

토이카메라라지만 덤으로 넣어주시다니 감사할따름.   

 

 

 

 

적절히 묵직한 크기라고 할까, 무게는 생각보다 가벼운데 가볍기만 하지는 않은, 뭔가 내실이 있는 무게?

 

인스턴트백 장착시에 초점을 계산하는 마크가 오른쪽에 따로 되어있다. 목측식이라니,

 

똑딱이부터 미러리스까지 디지털 묻은것밖에 안만져본 나한테는 참 생소하고 그리고.. 재밌다.

 

 

필름 끼우는건 간단하다. 노랑에 노랑을 맞추면 그만.

 

 

장보러 가는길에 가지고 놀려고 앞주머니에 넣어봤는데 쏙 하고 들어간다. 옷하나 수선 맡겨두고, 인스턴트백용 CR2 두개만 사서

 

가지고 놀다가 왔지. 장 마저보고, 옷가지 챙겨서 사진과 함께 집으로.. 아 그리고 CR2 배터리는 은근 비쌌다.

 

두개 해서 만원이나 할줄은 ..

 

 
그리고 결과물들. 거리에서 찍자마자 뽑아낼수 있다는 점이 정말 너무 매력이다. 지이잉 하면서 나오는 사진을 똑 뽑아가는 즐거움.

 

인스턴트 카메라도 처음인데 막 상상했던것 만큼 바로 이미지가 살아나지는 않았다. 한참 들여봐도 기미가 없어 몇십초 기다리다 보면

 

어렴풋이 떠오르는 이미지 그리고 희뿌연 색감. 잘 나올까 과연? 그리고 시간이 지난후 걱정 말라는양 로모의 색을 한껏 하고 주변엔

 

인스턴트백만이 가지는 주변의 진한 터널효과까지. 지저분하지 않고 참 잘어울린다. 아날로그냄새가 풀풀 난다.

 

촬영은 이제 필름이다보니 확실히 더 신중할수 밖에 없었다. 찍자 할라던것도 얼핏 보면 별로인것만 같고 그만두고, 행여나 원하던

 

장면에서 얘기치 않은 일이 발생하면..! 삭제하면 좋으련만 삭제도 없고, 다시찍는것도 없다. 오로지 그 순간만을 순수하게 담을뿐.

 

다녀와서 로모책을 대충 훓어보는데 로모의 황금법칙10개중 그런게 있더라. 생각하지 마라.

 

 

15년을 행복하게 보낼 최고의 선택이 아니였을까. 내가 고른 내 선물중엔 그래도 꽤나 괜찮은 선물같다.

 

필름값만 어떻게 해결하면 말이지.. 지금은 필요할때만 쓰려고 분리해놓았다.

 

중요한 모임이라던지 약속이 있을때 가지고 가면 꽤나 재미있지 않을까. 여행도 좋고.

 

인스턴트도 좋지만 원래 메인인 LC-A+ 를 갖추기 위해 인스턴트 백은 떼놓았다.

 

분리는 크게 어렵지 않은데초반에 안떼진다고 낑낑대다 로모에서 필름 돌리는 봉을 위로 당겨 올려주어야

 

딸깍 하고 분리되는 것이였다. 더 힘줬다가는 큰일날뻔 했지.

 

 

떼넨 인스턴트 백은 아직 남은 인스턴트 필름 10장과 함께 봉인. LC-A+에는 컬러네거티브 400 한통 장전.

 

나갈 날 만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