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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2월 1일

 

 

1월은 정말 번개처럼 지나가버렸다. 왜이렇게 빨리가버렸나 도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월이 찾아오고 날도 점점 수그러드는듯한 기세다. 오늘도 비만 잔뜩 내리고 눈은 이제 더이상 없을거 같다. 그간 군대때문에 못 지냈던 설 연휴에 이제 전역하고 맞는 첫 설 연휴였는데 목금토를 쉬고 그새 벌써 마지막날 토요일이다. 그간 3일도 마찬가지로 번개처럼 가버렸다. 오랜만에 세배하면서 이야기하는 자리인데 오랜만에 가족들 앞에서 얘기하려니까 좀 부담되더라고. 내딴에 뭐라고 지껄엿는데 그냥 간단하게 말이나 할걸 괜히 그런 딴생각이 들기도 한다. 돈은 공평하게 나눠주셨다. 이제 우리 가족 내에서 어느정도의 질서가 잡힌거다. 이전에 질서를 뒤흔들던 이것저것 요인이 있었던걸로 아는데 거기서 나도 큰 영향을 줬던걸로 기억한다. 이번연휴때는 어색해진 현진이랑 말이나 좀 터볼까 싶어서 얘가 춤관련 일하니까 그거같다 이야기좀 나눴는데 뭐 별말은 안했다. 그나마 발전적인게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농담을 좀 주고받았는데 나는 친해지려는 딴에 한 말들인데 꼭 기분나빠하지만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뭐 신도 아니고 평범한 인간일뿐인데 누구에게나 완벽할수는 없고 잘해줄수도 없다. 어찌됬건 이제 2월1일이다. 또다시 한달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번주 5일에는 수강신청이, 22일에는 대전 입주, 3월에는 이제 개강이다. 작년 10월에 전역해서 미친듯이 일하고 미친듯이(물론 만족은 못했지만은) 놀면서 그렇게 4달이 지나가버렸다. 군대안에서랑 비교하면? 차원이 다른 시간의 흐름이지. 밖에서 애들이 야 벌써전역이야? 벌써 상병달았어? 그러는게 괜히 그런소리가 나오는게 아니다 역시. 그나저나 그간 4달동안 나는 그간 많은 발전을 꽤했다.

 

외롭다보니 생전 안가보던 클럽을 수십번 다니고, 헌팅술집도 가보고 이것저것 만남 어플도 깔아보고 참 별지랄을 다했지. 뭣보다 내자신한테 투자하는데 아끼지를 않았다. 머리에 돈을 많이 들이고, 염색도 간만에 하고 또 옷이니 신발이니 꾸미는데 돈을 많이 썼지. 그건 딱히 안좋다고는 생각 안한다. 그간 살면서 나자신을 위해 투자한 돈이 과연 얼마나 될지, 노력이 얼마나 될지 난 그게좀 그렇다. 이런저런 현실을 외면하려 이곳저곳에 붓던 돈과 노력을 내자신을 위해, 내주변 사람들을 위해 썼더라면, 나는 지금쯤 좀더 다른 방향을 걷고 있을지 모른다. 어찌됬건 24살 최승환은 이렇게 여기까지 오게 되었고 이런 사람이 됬다. 군대 갔다오고나서야 좀 나를 사랑하는데 적극적으로 변한거다. 이제 젊은날도 가고있다는 그런생각이 벌써부터 나를 초조하게 만드는것이다. 그러면서 얼마 안남은 시간을 붙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거지.

 

뒤를 돌아다보면 내인생에 아쉬운 순간들, 아쉬운 시간들은 참 너무나도 많다. 이전에는 많이 원망스러운 시간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조금씩 추억으로, 이미 지나간 순간들로 조금씩 다가온다. 조금씩 마음을 아프게보다는 그냥 마음을 시리게만 만드는, 또 앞으로의 시간에 더 적극적으로 덤비게 만들어 주는데에 나는 고맙다. 떠돌아 다니기 좋아하는 나, 혼자 거닐며 음악을 듣고 사진을 찍으며 분위기에 취하는 내가 좋다. 가끔만나는 친구들, 사람들에게 그저 진지하게만 말고 그사람들을 그래도 조금은 웃겨줄수 있다는게, 같이 웃을수 있게하는 내가, 내 사람들이 좋다.

 

그간 해온 떡볶이집 일도 이제는 마무리지을 시간이 다가온다. 얘기야 진작에 했지만 사람이 안구해진다고 더이상 붙잡지 않았으면 좋겠다. 주 4일이든 주6일이든 하루에 12시간을 투자하는 일은 참 고되다. 그것마저도 어느새 익숙해져버렸다. 12시간 하는 일은 이제 집에 오고나서는 무엇을 할 엄두를 못내게 만든다. 정신이 살기전에 몸이 골아떨어져버리고, 피곤한 몸에 정신도 나중에 따라 넘어진다. 12시간 일하고 나서 공부를 조금씩 틈내서 했다면 4개월간 그래도 어느정도 내공이 쌓이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는데

그건 솔직히 불가능한 얘기다. 그만큼 내가 공부에 열정도 없었고 꿈에 대한 구체적인것도 없었으니까. 당연히 쉬고 노는데 바빴지. 근데 저번달 말부터 마음가짐을 이렇게 가지기 시작했다. 어느순간에 페이스북을 넘기다가 빌게이츠가 대학을 나가면서 교수들에게 자기는 부자가 될거라고 하면서 나가고 난 뒤 지금 지구상의 갑부중의 갑부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봤다. 갑부가 된걸 떠나서 사람이 자기가 말한대로, 자기가 결심한대로 꿈꾸는대로 이뤄낸 빌게이츠가 나한테 동기를 좀 주었다. 내 생각하는대로 내가 결심한대로 자신있게 밀고나가는거다. 비록 지금은 실력도 아무런 기초도 없다지만, 폐허속에서 대국을 만들어낸 우리나라처럼 세상에 안될것은 없고 조심하고 아끼기에는 너무나도 한정된 시간 한정된 세계에 살고있는 우리다. 그런데서 자신감이 생겼다. 그냥 참 막연하다지만 참 초등학생 같다지만 그냥 간단하게 "나는 부자가 되겠다. 나는 성공할거다" 그런 마음을 갖는거다. 지금 나를 감싸고 있는 수많은 환경들과 사람들. 어느순간 그런 생각도 들었다. 평소에 나를 바라보던 사람들, 나를 이정도 사람으로 속에 생각하고있을 사람들. 그런사람들속에서 가끔은 서운하기도, 아쉬울 때도 있지만 하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더 잘해주고 그런것 물론 중요하겠지만 지금 내가 갖고있는 가치를 좀더 끌어올린다면, 내가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내 모습들과 내 능력을 증명해보인다면 그때는 아 얘는 이만한 줄만 알고있었는데, 그냥 이정도 애로만 알고있었는데, 대단한 애였구나 하면서 나를 보는 시각을 좀더 바꾸지 않을까 그런생각.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 나를 바라보는 세상의 시각을 바꾸고 싶어졌다. 내가 어렷을적부터 가지고 있던 남다른 에너지를 가지고 정말 위대한 도약을 위해 한번 투자를 해보는거다.

 

지금이야 뭘 섣불리 건드려보지 못한단계라 내가 거쳐야할 어마어마한 관문들을 생각도 못한채 가지는 감정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번 명절때 가족들한테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빌게이츠가 될거라고. 나는 안철수가 될거라고. 나는 이건희가 될거라고

 

정말 막연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의 끝만 바라보고 이야기하는거 같지만 굳이 돈때문에 그러는것은 절대 아니다. 나는 증명해보이고싶다. 사람이 마음을 먹었을때 얼마나 커질수 있는지, 그간 조심해라 다친다, 놀지만 말고 공부나 해라 항상 그런 말만 주구장창 그런소리만 듣던 내 가족들에게 한번 너무나도 멋지구나. 너무나도 훌륭하구나.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너가 내 아들인게 너가 내 조카인게 너가 내 손자인게 너무나도 자랑스럽다고 너가 내 친구인게 너무나도 멋지다고 뿌듯하다고 내 사람들에게 그렇게 듣고 싶다. 내 사람들에게 자랑이 되고 정말 가식이 아닌 진심어린 마음을 받고 싶다.

 

예전에는 참 소박하게만 꿈을 가졌었지만 이제는 무언가 이 사회틈바구니속에서 고생을 해서 소위 말하는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나도 저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싶다. 나도 저만큼의 힘을 가지고 이 사회를 위해, 이 사람들을 위해 나눌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할지. 또 나에게 그리고 훗날 내옆에서 함께해줄 사람에게 정말 이세상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믿음직한 사람이 되고싶다.

 

23년동안 살면서 없던 나의 롤모델이 조금씩 틀을 잡은것이다.

 

뚜렷한 목표도, 어떤 방대한 계획도 있는것은 아니지만 똑같이 가는 인생, 언젠가는 떠나게 될 이세상 그 어떤 사람들보다 값지게 열심히 살고싶다. 반드시 나는 이세상에서 성공한다. 비록 이생각 뿐이라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당당해졌다. 소심하던 마음가짐이 껍데기를 비집고 뚫고나왔다. 내속에 있는 가능성을 무한히 보고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과 에너지를 믿는거다.

 

지금 잡지 못하는 여러 관계들, 지금 내가 가지고있는 나의 모습에 얽매이지 말고 앞으로 될 나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당당하게 살자.

 

사람들 모두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그 가능성을 믿느냐는 각자 자신들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