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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본 설국열차

 

 

사실 다시 보게 된 동기는 보잘것 없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였고 볼 영화가 마땅치 않아 들어갔던 올레TV모바일에 무료 영화로 잠시 올라와 있던것 뿐.

 

분명 여름에 봤었다 했었는데 올해 여름이였구나 싶더라. 핸드폰으로 다시 보게 된 설국열차.

 

근데 그 작은 화면에 그렇게 빠져들어 볼줄이야.

 

시린 겨울에 보는 설국열차이기에 진정으로 그 추위가, 그 열차속의 피폐함, 열차속의 그 사회가 겨울이 되고서야 제대로 전해진 것일까.

 

 

재밌는 액션씬부터 폐허의 설원, 윌포드를 외치는 아이들, 달걀속에서 총을 꺼내는 선생님, 남궁민수와 딸아이.

 

글쎄 개봉때는 이런저런 보고도 말이 많던 영화에서 왠지 앞으로 겨울특선영화로 올라와도 좋겠다 싶다.

 

 

제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일을 하던 폐쇄된 생태계의 기차.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 우리의 사회.

 

그리고 다다르게 된 성스러운 엔진과 터져버리고 마는 문, 커티스의 잘려나가는 팔과 멈추어버리고 마는 기차.

 

영원할 줄 알았던 기차는 그렇게 멈추어 서고 만다.

 

봉준호 감독은 경고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언젠가 멈추어 설지 모르는 이 사회에게.